당연하지. 어디서든 내 제자라고 이야기해도 좋아.

물론 백현은 누구에게도 이야기할 생각은 없었다. 어차피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160년 전에 죽은 사람에게 직접 배웠다 말한들 정신이상자로 보겠지.

자네가 내 곡을 완성했으니 그럼 나는 이만 돌아가 보겠네. 다른 작곡가를 불러내서 더 배워봐.

백현은 사람들이 믿어준다 해도 자신이 체르니의 제자라고 떳떳이 말할 자신이 없었다. 아직은 부족한 실력으로 체르니의 명성에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닐까.

체르니는 베토벤의 제자이면서 리스트의 선생님이었다.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베토벤으로부터 배우고 훨씬 뛰어난 재능의 리스트를 제자로 가르쳤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베토벤 선생님의 제자야 나는 리스트를 가르친 스승이야라고 말하기 부담스럽지 않았을까? 체르니도 자신과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체르니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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