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고받기:) 무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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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무로 작성일 2009-06-29 12:53 조회 2,556회 댓글 1건본문
첫째주 목요일, 벌써 삼주도 더 전이네요^^;
무무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돌아와 편안한 몸과 마음으로
무사히 수술을 받고 왔답니다.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무무가족분들께 보답차 정성스러운 리뷰 얼른 남겨드려야지 했던
제 스스로 다짐이 이렇게나 늦어버렸네요 ㅠㅠ
남자친구와 저는 작년부터 한달에 한번씩, 꼬박꼬박 헌혈을 해오고 있습니다^^
4년동안 한번도 헤어짐없이 서로 아끼며 함께할수 있게 해준
모든 상황들에 감사하며
앞으로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하자는 의미로
한달에 한번 헌혈을 약속한 거에요^^
그렇게 헌혈을 마치고 저희는 각자 정해놓은 금액씩 통장에 입금하는데요,
칭찬금 겸 적금 차원으로 차곡차곡 모아 특별한 날, 좋은날에 터트리자하고
헌혈과 함께 시작한 저희만의 약속었답니다
그렇게 해서 차곡차곡 모은 용돈이
무무와의 인연을 있게 해주었네요^^
사실 남을 위한 일로 시작된 거라 그렇게 모인 돈도
우리가 아닌 누군가를 위해 쓰여야 올바른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수술받기전 시원한 바람쐬고 따듯한 햇빛 쬐면서
좋은 시간 갖고싶다는 핑계로 여행을 결정하게 된거였어요,
말이 수술 때문이지 , 실은 무무에 꼭 오고싶었거든요-
이렇게 말하면 실례가 될런지 모르겠지만
제가 무무를 선택하게 된건 다른이유들보다
'솔직함' 때문이었어요
그러니까,그 솔직함이라는게,
인터넷을 통해 처음 만난 무무는 모든게 솔직했습니다.
실제로 공기를 통하고, 촉감을 통한 만남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인터넷이라는 공간에서 모두 만족될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인터넷이 사람을 가식적이게 만든다고
저는 생각했거든요.
감추고, 부풀리고-
그런데 무무는 단지 자기 이야기만 하고 있을 뿐이였어요
무무의 홈페이지는 남들에게 보여지기 위한 공간이라기보다는
어딘가에 이름모를 누군가의 소소한 일상 속 일기장 같았으니까요
무심한듯, 무관심한듯 속으로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는 소녀의 마음같았습니다.
무엇보다
무무는 하루하루 우리를 둘러싸고, 스쳐지고, 지나가는 일상들이
하나하나 감사해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
나와 같은마음이라는 느낌을 들게했습니다.
동물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무무의 마음이
오늘 하루를 건강히 보낼 수 있게 해주고,
더욱 튼튼해 지는 관계에 대해 감사하며 지내는
저의 속 이야기들과 소통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따듯한 기분으로 무무를 가기전
일찍 무무를 다녀가셨던 분들이 남기신 리뷰를 참고해가며
무무와의 만남을 준비했습니다.
무무분들께 드릴 세병의 과일주와 열병의 맥주,그리고 포츈쿠키:)
기다리는 것만으로 설레임이라는 선물을 주는 무무분들께
보답하고 싶었거든요.
아쉽게도 무무분들을 뵙지못해, 사실은 용기가 없어
저희끼리 다 먹어버렸지만요 ㅠㅠ
비닐 포장된 포츈쿠키는 맥주병에 다 부서져 버렸더라구요 ㅠㅠ
늦었지만 마음만이라도 받아주실거죠??^^
안양에서 술병과, 먹을거리를 잔뜩 양손에 싸들고 무무로 향하는 길은
올 때는 빈손일 희망에 가벼운 발걸음이었습니다^^
멀지않게 도착한 송정역에서 온수리로 향하는 좌석 버스
그리고 너무나도 익숙하게 무무로 안내해주신 택시기사아저씨.
처음보는 우리를 경계하지만 관심가져준 솔직한 시선의 리리와
어디로 가야할지몰라 무턱대고 터벅터벅 걷던 중 뵙게된
주인아저씨
-실은 주인아저씨인줄 몰랐어요 ㅠㅠ 다음날 차에서 뵙고 알았답니다
카키룸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어요
들어가자마자 왼편에 자리한 화장실과 부엌,
그리고 얕은 타일 벽을 사이에 두고 부엌 옆으로 위치한 침대.
카키룸의 어둑함과 어울리는 적당한 자연광은
두사람이 소담소담 두사람만의 이야기를 하기에 딱이였습니다.
바깥 나무에 걸린 장식품들을 지나 방 벽면에 닿은
반사된 빛들과 , 타일들.
겹겹이 덮혀진 침대와,
카키룸의 작은 공간을 추억하게 해주는 벽난로, 씨디플레이어,
그리고 구두
마지막으로 그 공간안에서 나의 존재를 깨닫게 해주는
작은 거울.
금새 짐을 풀어놓고 체크인을 하기 위해 찾은 까페에는
우리와는 다른 눈동자를 가진 분이 계셨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많이 알아간다고 준비해갔는데
성함도 무무에서 돌아와서야 알게 됐네요 ㅠㅠ
리자 아저씨:)
마음대로 구경해도 좋다고 허락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따로 체크인이랄 것도 없이 아저씨와 인사를 나누고
방으로 돌아와 이르막한 저녁을 차려 먹었습니다
생전 해보지도 않은 스파게티를,
그것도 토마토 스파게티와 크림 스파게티, 두가지 다 욕심내고
제대로 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게 무작정 삶고 자르고 볶았지만,
환상적이었던 결과물이 무무에서의 새벽을 더더욱
분위기 있게 해주었습니다^^
수술전에 음주는 될수있으면 삼가하라던 의사선생님의 말은 뒤로하고
선물로 챙겨갔던 맥주를 스파게티와 함께하며
아침일찍 부른배로 놓칠 수 없는 무무의 브런치를 맛보러
까페에 찾았을 땐, 이미 우리보다 일찍 까페를 찾으신
커플이 계셨어요.
왠지 우리만 왔을 것 같아 내심 겁먹었는데^^;
크로아상과 오렌지, 수프, 커피
하나도 남김없이 뚝딱 해치우며 무무에서의 다음날을 맞이했습니다
방으로 돌아와 밤새 어지럽혀놓은 부엌을 치우고
설거지와 침대정리를 마치니 체크아웃 해야할 시간이 한시간정도밖에
남지 않았더라구요
무무를 떠나기가 아쉬워 열한시 삼십분이 되어서야 방을 나왔습니다
-늦장 부린점 정말로 죄송합니다 ㅠㅠ
그렇게 무무를 등지고 땡볕을 걸을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
마침 무무님들께서 저희를 불러주셨어요:)
어디 가시는 중이신지 정말 궁금했는데,
왜인지 그 궁금함을 무무만의 색으로 즐기고 싶어져
덜컥 물어보려다 말았습니다
돌아가는 길도 상세히 알려주시며
내려주신 전등사.
그 때 하신 말씀이 기억나네요-
이것 저것 더 많이 보고가야 더 오래 기억난다고...^^
그 때 두분과의 만남이
무무의 기억을 더 오래게 할것 같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역시 , 예상했던대로 무무에서는 마음으로 대화가 가능했던거 같아요
어디로 가야할지 어리둥절해하는 저희에게
먼저 '위로 올라가시면 되요-' 라고 알려주신 주인아저씨도,
무무를 한껏 더 알고싶어하는 우리의 속마음을
눈치채주신 리자 아저씨도,
친해지고 싶어하는 손길을 받아준 리리와,
택시가 잡힐때까지 걸어갈 작정이었던 우리의 막막한처지를
도와주신 무무 주인분들.
무엇보다 가장 감사드리고 싶은건
적당한 거리를 인정해 주시는 무무의 시선이었어요
정말정말 이런말 하기 쑥스럽고 좀 민감한 얘기기는 하지만 ㅠㅠ
무무를 다녀가시는 다른 분들보다 어린 저희를
무무가족분들께서 혹시나 궁금하게, 신기하게 보시는 것은 아닐까
많이 걱정했어요 , 그래서 혹시라도 무무분들께서
몇살이에요- 몇학년이에요- 이렇게 개인적인 질문 하실까봐
둘러대려고 대사도 준비해갔었답니다 ㅠㅠ
충분히 그런 이야기가 가능했을 상황에서도
저희를 단지 무무시선으로 받아주셔서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이렇게 무사히 수술마치고 글쓰며 생각해보니
제가 치료받은건 병원에서 치료해준 제 몸이 아니라
무무에서의 비워내준 제 마음인것 같네요-
어떠한 병이든 다 마음에서 오는 것이라는 걸
저는 잊고있었네요-
무무에서 소음없이 단지 두사람이 이야기하며
이것저것 다 용서하고, 감사하고, 잊고,
일박 이일동안 편안한 공기속에서
침해받지않으며 예쁜 것만 보고, 아닌듯 배려받고, 관심받으며
그 때 제 마음도 치료되고, 몸도 치료된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역시, 사랑은 돌고도는것 같아요
기쁜 마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한 헌혈 덕에
무무를 만나게 되었고, 무무에서는
무무가 베풀어준 사랑에 저도 치료받고 왔으니까요-
무무를 다녀가시는 분들이
단지 무무의 외적인 것에 감탄하시기 보다는
무무속의 정적, 고요함, 따듯함을 꼭 보시길 바래요
무무의 색, 무무의 공기, 그게 무무의 진짜 알멩이니까요:)
무무를 찾으실 분들께..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
송정역에서 이용하시는 버스는 3000원입니다^^ 버스 시간은 정각에 있었구요!
-온수리에서 하차해 택시를 이용하시면
택시 요금은 5천원 정도 나와요!
-무무에 도착하시면 계단을 따라 위로 올라가시면 되어요!
저희는 아랫층 사무실에 체크인을 하는 건 줄 알았거든요 ㅠㅠ
-다른 방의 냉장고도 같은 모델인지는 모르겠는데
저희처럼 냉장보관이 필요한 먹거리들이 많으신 분들은
방안에 있는 냉장고만으로는 부족하실 거에요!
+냉장고 사용하시면서 냉장고 오른편 윗쪽에 작은 공간 보실 수 있을텐데요
그위로 음료수나 냉장식품 보관하시면 넣을땐 쉬워도 뺄때 얼음에 붙거나
끼이는 일이 발생하실 수 있어요 ㅠㅠ(저희는 맥주가 끼어서 힘줘 빼다가
맥주 뚜껑이 열려버리는 일이생겼네요ㅠㅠ)
그곳에는 보관하시지 않는게 좋아요ㅠㅠ
-치약, 비누, 샴푸 준비해주신 무무 가족분들의 정성에 놀라실 거에요!^^
그치만 혹시 개인도구에 민감하신 분들은 치약 챙겨가셔도 좋을거에요
-방이 워낙에 어두운 편이라 불을 켜놓으셔도 날이 밝을 때는
불을 켜놓은걸 까먹기 쉬워요
방에서 외출하실 때에는 꼬박꼬박 확인하세요
-리모콘이 세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두개였나...ㅠㅠ)
에어컨리모콘과 티비와 연결된 리모콘이 스카이라이프리모콘까지 두개였던것
같은데, 리모콘이 잘 챙겨두지 않으시면 에어컨, 티비 끌때 굉장히 난처해 진답니다
에어컨, 티비 모두 침대와 가까우니, 침대 헤드쪽으로 벽면 공간에
잘 챙겨두시는게 사용하시기 편하실 거에요!
-아아, 그리고 가스레인지가 , 이름이 생각이 안나는데,,,..
열판으로 되어있는 레인지 아시죠? 직접 불을 사용하는 가스레인지 말구요!
그래서 조리시간이 생각보다 걸린답니다!
이점 참고하세요^^
&
아침 식사때 커피와 함께 제공되는 각설탕이있어요!
아주아주 혹시라도 각설탕 챙겨오셨다가 리리에게 주시려고 하시는 분들!
절대 안된답니다!!
저희도 리리 챙겨주겠다고 각설탕 가지고 나왔다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문자 지식인을 이용해 강아지가 각설탕 먹어도 되는지 알아봤는데요,
개에게 각설탕은 절대 안된다네요!
각설탕 뿐만 아니라 당도 높은 음식은 모두 위험하다니까
아침 식사에 제공되는 음식들은 손님 분들의 즐거운 아침식사로만
끝나셔야 해요!^^
-전등사를 들리시는 분들을 위해!
전등사는 성인 2000원의 입장료를 받고있습니다^^
입장할 수 있는 곳이 두군데 인것 같던데,
무무분들께 여쭈어 무무에서 내려오는길과 가까운 입구를 이용하세요!
나오실때는 들어오신 입구를 향해서서 왼편에 다른 입구가 또 있는데요,
그곳을 통해서 등산로를 따라 쭉 내려오시다 보면
기숙학원을 왼편에 하고 도로가 나올거에요!
그렇게 도로를 따라 쭉 길 끊기고 도로나오는, 그러니까 삼거리 지점까지 내려오셔서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시면,
작은 마을 시내가 나올건데요, 거기서 패미리 마트까지 쭉 올라가시면
그곳이 온수리 버스를 타고 내리셨던 곳이랍니다^^
이렇게 글로는 이해가 잘 안가시겠지만 직접 가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거에요!
그리고, 무무 가족분들께서 벌레가 많다고 하셨는데요,
꽃도 많고 풀도많아 벌들도 많더라구요
그런데 어디 풀있는데 벌레 없는 곳이 있겠어요~
걱정하실 정도 아니구요,
일반 동네 공원처럼 날아다니는 곤충들, 나비, 벌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도이니 그렇게 겁먹지 않으셔도 좋아요
무무를 스쳐가는 많은 분들의 좋은 기억이
무무를 통해 더 많은 분들께 더 큰 좋은 기억으로
전달 되었으면 좋겠어요~^^
무무가족분들께 받아온 추억 기억하며 항상행복하겠습니다,항상 행복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