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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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 2024-11-02 18:57 조회 1회 댓글 0건본문
“물끄러미, 다른 존재는 못 보는 걸 본다. 못 닿은 것에 닿는다. 물끄러미는 놓치지 않지만 억압하지 않는 시선이다. 간섭하지 않지만 거두지 않는 시선이다. 물끄러미는 고도의 집중력, 고도의 관심이다. 열기도 냉기도 아닌 자연스러움이다. 무심한 듯 보이지만, 중력이 모두 내부에 있어 겉으로는 안 드러나는 상태, 그러니까 식지 않은 명랑의 상태다. 선생님은 타인을 위해 가져야 하는 덕목이 명랑이라고 쓰셨다.” <물끄러미>(난다)이원 시인은 6년 전 작고한 문학평론가 황현산 선생을 회고한다. 시인은 선생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로 ‘물끄러미’를 꼽았다. 언젠가 툭 던지듯 전한 “이원은 별걸 다 신경 써”라는 선생의 말이 그에게는 내내 위로가 되었다고 한다. “별걸 다 신경 쓰는 분주함이 나의 허약함에서 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뒤척임이 많았는데, 선생님이 그 말을 하는 순간 신기하게도 정말 괜찮아졌다.” 그 말은 ‘별걸 다 신경 쓰니 그만 써’라는 뜻도 ‘별걸 ...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채우지마쓰시게 유타카 지음 | 이지수 옮김바다출판사 | 176쪽 | 1만7500원190㎝가 넘는 장신에 길쭉한 얼굴. 평소에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는 환해지는 얼굴. 2012년부터 방영 중인 일본 드라마 시리즈 <고독한 미식가>의 주인공 고로상의 이미지다.일본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의 에세이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채우지>에 실린 글들은 그가 연기한 드라마 속 고로상을 꼭 닮았다. 특별한 것 없이 평범해 보이는 에피소드 속에 은근한 유머로 맛을 낸 글들이 부담 없이 읽힌다.그는 자신의 작품은 다시 보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분위기 깨는 발언에 실망하시더라도 어쩔 수 없지만, 무의미한 반성은 하지 않는 성격인지라 과거의 작품은 일절 보지 않는다.” 최근 유행하는 비하인드 영상에도 불만이 많다. 그는 무대의 뒷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럴 때는 방송 금지 용어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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