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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좋아요 늘리기 [詩想과 세상]가난한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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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행복인 작성일 2024-10-02 21:49 조회 35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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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좋아요 늘리기 검지 손가락 첫마디가 잘려 나갔지만 아프진 않았다. 다만 그곳에서 자란 꽃나무가 무거워 허리를 펼 수 없었다. 사방에 흩어 놓은 햇볕에 머리가 헐었다. 바랜 눈으로 바라보는 앞은 여전히 형태를 지니지 못했다.발등 위로 그들의 그림자가 지나간다. 망막에 맺힌 먼 길로 뒷모습이 아른거린다. 나는 허리를 펴지 못한다. 두 다리는 여백이 힘겹다.연필로 그린 햇볕이 달력 같은 얼굴로 피어 있다. 뒤통수는 아무 말도 없었지만 양손 가득 길을 쥔 네가 흩날린다. 뒷걸음치는 그림자가 꽃나무를 삼킨다. 배는 고프지 않았다.꽃이 떨어진다. 이병국(1980~)오래전 젊은 시인의 등단작을 다시 꺼내 본다. 여전히 “가난한 오늘”이다. 청년들은 전세사기로, 직장을 잃은 중년들은 자영업을 하다가 폐업으로, 노인들은 줄어든 복지 예산으로 더 차가워진 장판 바닥 위에서 하루를 연명한다. 빌라들은 깡통이 되었고, 거리마다 텅 빈 상점에는 ‘임대’ 현수막이 더 이상 뜯기지 않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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