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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빛으로 꽉 채운 스물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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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주 작성일 2009-10-13 20:50 조회 1,762회 댓글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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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요.
나는 스물아홉 생일은 무척 슬프게 될 줄 알았거든요.
곧 서른이 되고, 그 스물끝자락 잡고 엉엉 울면서 못 놓고 있을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무무 덕분에 고스란히 행복하게 지내다 왔어요.

아, 저 오늘 다녀왔어요.
맛있는 식사 준비해 주셨던 빔. 고마워요.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생일 저녁이 되도록 등도 바꿔주셨던 언니도 고마워요.
저 정말 행복해 보였지요?
신랑이 와이프 나이가 몇인지 잘 세지는 못했지만 말이예요.
더 늦기 전에 알게 되어서 다행이에요.

다음엔 세식구로 갈게요.
그때도 맛있는 식사와 케이크 꼭 부탁드려요.

진주빛 푸른 방에서 고만 꾹 눌러 살고 싶던걸, 억지로 대전까지 끌고 오느라 힘들었어요.
무무 식구들 모두 다 행복하세요.
제가 거기서 차고 넘치게 행복했던거 나눠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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